실패를 성공으로 또 하나의 유재석 성공신화? – TJBC 슈가맨

슈가맨 10회만에 드러난 유재석의 진가 이제는 물 만난 고기처럼 활력이 넘친다. 어느새 초반의 위기론은 ‘쏙’ 들어가고 탄탄대로이다. 이제야 유재석의 진가가 드러나는 듯 보인다. 바로, JTBC <투유 프로젝트-슈가맨(이하 슈가맨)>의 MC 유재석에 대한 이야기다. 유재석이 앞장서 끌어주자 <슈가맨>도 어느새 안정권에 접어든 모양새다. 1%대에서 출발한 시청률은 3%대에 안착했으며, 방송 다음날에는 <슈가맨>에 출연한 추억의 가수와 그들의 노래가 집중 조명을 받는다. 비록 ‘역주행’까지 이르진 못하고 있지만, <슈가맨>이 선사해준 추억여행은 그자체로 충분히 즐겁고 또 가슴 따뜻한 시간을 선물해준다.


사실, <슈가맨>이 첫선을 보였을 때만 하더라도, 유재석의 첫 비지상파 프로그램 도전은 실패로 끝나는 듯 보였다. 파일럿 이후 재정비를 거쳐 정규 편성되었지만, 이렇다 할 임팩트를 보여주지 못했고, 프로그램 또한 갈 길을 못 찾고 헤매는 듯 것처럼 비춰졌기 때문이다. 유재석의 진행능력이 아깝게 느껴질 정도로, 제작진은 유재석 활용법에 서툴렀다. 하지만 10회에 이르는 동안 프로그램은 조금씩 변화해왔고, 그 안에서 유재석이 활약할 수 있는 공간 또한 넓어지기 시작했다. 깔아준 판에서 놀기 보다는 스스로 판을 벌이며 그 안에서 이야기와 재미를 만들어낼 줄 아는 유재석의 진가가 이제야 발휘되기 시작한 것이다.


유재석의 진행능력이 빛을 보는 건, 역시나 시청자와 호흡하는 순간이다. <슈가맨>에는 총 100명의 시청자가 관객 투표단으로 참여하는데, 최근 들어 이들의 방송 분량이 높아지고 있다. 단지 투표를 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슈가송’을 맞추고, 추억을 이야기하는 시간을 통해 적극적으로 방송에 참여하고 있는 것이다. 유재석은 바로 이 관객 투표단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그냥 넘길 수 있는 이들의 사소한 한마디, 몸동작 하나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웃음을 유발하는 이끌어 내고, 급기야 관객들 끼리 고음 대결을 벌이는 즉흥적인 이벤트를 추진하기도 한다. ‘캐릭터 만들기’에 능한 유재석의 장점이 <슈가맨>에서도 고스란히 발현되는 것이다. <슈가맨>에서 관객과 호흡하는 유재석을 보고 있노라면, 왜 그동안 KBS <나는 남자다>, SBS <동상이몽> 등 시청자가 함께하는 프로그램의 제작진이 유재석을 MC로 내세운 데에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유재석은 스스로 망가자기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재치있는 입담을 앞세워 시종일과 <슈가맨>의 분위기를 주도한다. 음악을 다루는 프로그램이니 만큼, 가수나 작곡가, 혹은 프로듀서 등이 더 할 말이 많겠지만, 결국 훌륭한 재료에 양념을 더해 맛있는 음식으로 탈바꿈 시키는 건 유재석의 몫이다. 가령, 보사노바라는 음악장르에 대해 프로듀서가 설명을 하면, 유재석은 몸을 흔들며 “보사보사보사, 노바노바노바”라고 흥얼거리며 이를 몸으로 표현한다. 재즈의 느낌을 표현하기 위해 섹시댄스를 추는가 하면, 하우스 음악에 대해선 집에서만 듣는 음악이라도 눙친다. 시종일관 뻔뻔하게 이야기를 이어가다가도, 흥겨운 리듬이 흘러나오면 무아지경에 빠져들며 막춤을 선보이기도 한다. <무한도전>을 통해 만들어진 ‘댄스집착자’라는 캐릭터를 가져와 또 다른 웃음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평소 예능 출연을 꺼리던 스타들 중에는 유재석이 MC를 보는 프로그램에만 출연하는 경우가 많다. 유재석은 누구보다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사소한 것 하나를 캐치해서 캐릭터로 만들어 주기 때문에, 스타의 입장에서는 웃겨야 한다는 부담 없이 편하게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것이다.

<슈가맨>에 출연하는 과거의 가수들 역시 마찬가지다. 오랜 시간 동안 방송을 떠나 있던 그들이 마음 편히 웃고 이야기할 수 있는 배경에는 유재석이라는 존재가 버티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위기를 늘 실력으로 극복해온 유재석, <슈가맨>을 볼 때마다 그의 능력에 매번 놀라고 있다. 이제 본격적으로 유재석의 진가가 발휘되고 있는 만큼, <슈가맨> 또한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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