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힌드라 2,200억에 피닌파리나 인수한다

이태리의 3대 카로체리아의 하나였던 피닌파리나가 인도의 자동차 제조사 마힌드라(Mahindra & Mahindra)와 테크 마힌드라에게 1억 6,800만
유료(약 2,200억 원)에 인수된다는 소식입니다 지난 3월 관련 소식을 전해드렸고 이후 잠시 불투명했다는 소식이 있었는데 확정된 모양입니다.


마힌드라의 회장 아난드 마힌드라는 “피니파리나의 전설적인 디자인은 마힌드라 그룹 전체의 디자인 역량을 강화시킬 것이다. 오늘날 소비자들은 디자인에 민감하여 선택에 큰 영향을 미친다”라고 말했습니다.


자동차 산업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대부분 알고 계시겠지만 마힌드라는 인도 굴지의 그룹이며 쌍용차의 최대주주이기도 합니다. 인도에서는 자동차 뿐만 아니라 방위산업과 농기계, 엔지니어링, IT, 금융, 부동산 등 산업 전반을 아우르며 푸조 모터사이클의 최대주주이기도 합니다. 피닌파리나는 이미 마힌드라 SUV의 제작에 참여하고 있고 전기 스포츠카 컨셉인 헤일로에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마힌드라는 향후 피닌파리나에 2,000만 유로를 투자할 것이라고 하며 피닌파리나의 채권자들에게 1억 1,450만 유로에 이르는 채무에 대한 지급보증을 약속했다고 합니다. 신흥국이 돈으로 서구의 전통적인 기업들을 사들이는것에 대한 반감은 이제 어느 정도 사라졌고 인수합병을 통한 성공이 쉽지 않은 완성차 관련 산업에서 인도쪽은 타타의 재규어-랜드로버의 성공으로 왠지 기대감이 들고 그러네요. 더구나 마힌드라는 쌍용차의 최대주주이니 피닌파리나가 쌍용차에 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나저나 한 시대를 풍미했던 카로체리나들의 운명이 안쓰럽습니다. 1930년 파올로 피닌파리나에 의해 설립된 피닌파리나는 과거 영광의 시절 페라리와 알파 로메오등을 디자인 했었지만 지난 11년간 10년 적자를 기록했고 한때 3,000명 이상이던 직원들은 현재 1/4 수준으로 줄어들었습니다. 과거에는 자동차 제조사들이 코치빌더에게 디자인을 맡기는 일이 많았지만 트렌드가 인하우스 디자인으로 기울며 그 역할으 줄어들었고 급기야 베르토네 같은 오랜 역사의 카로체리아가 문을 닫는 일도 생겼습니다.


이탈디자인 쥬지아로는 폭스바겐 그룹으로 넘어갔고 피닌파리나는 마힌드라로 넘어가고 베르토네는 문을 닫았으니 이태리 카로체리아 시대는 끝이 났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겠습니다. 물론 이들이 자동차 디자인만 하는게 아니기 때문에 이게 끝은 아닐테고 마힌드라-피닌파리나는 분명 서로가 부족한 부분을 메워주는 부분이 있으니 피닌파리나가 단순히 명맥을 이어가는게 아니라 마힌드라 그룹 전체의 디자인을 강화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거라 생각됩니다.